삼성전자, 전통적인 구조로 복귀하며 모바일 부문 수장을 공동 CEO로 임명

NH투자증권의 류영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하며, 이번 인사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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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은 한종희 부회장 사망 이후 지난 4월부터 소비자 사업 부문장 대행을 맡아왔다.

삼성전자는 금요일, 모바일 부문 수장인 노태문을 새로운 공동 CEO 겸 DX 부문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DX 부문은 회사의 휴대폰, TV, 가전 제품 사업을 총괄한다.

이번 임명으로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공동 CEO 체제로 복귀하게 되었다. 기존에는 칩 부문과 소비자 부문을 분리하여 관리하는 체제였으나, 지난 3월 공동 CEO였던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단독 CEO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노태문은 한종희 부회장 사망 이후 지난 4월부터 소비자 사업 부문장 대행을 맡아왔다.

NH투자증권의 류영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하며, 이번 인사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류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사업 부문은 메모리 칩과 모바일이라며, 노태문을 공동 CEO로 임명한 것은 이 두 부문에 더 큰 비중을 두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메모리 사업은 우호적인 시장 상황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준영현 공동 CEO의 리더십 아래 AI 칩 경쟁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이달 초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핵심 의사 결정 기구인 사업지원TF의 새로운 수장을 임명한 이후에 이루어졌다.

사업지원TF는 칩에서 스마트폰, 선박, 제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 최대 재벌인 삼성그룹 내에서 미니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전략 부서로, 사업 부문과 계열사 간의 조정을 담당한다고 분석가들은 설명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01시 05분 GMT 기준으로 4.2% 하락했으며, 이는 코스피 지수의 3.2% 하락과 비교된다.

분석가들은 이번 주가 하락이 리더십 변화와는 관련이 없다고 언급하며, AI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고용 데이터가 금리 전망에 대한 명확성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미국 기술주가 하락한 후 아시아 주식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