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한국 대통령, 해병대 사망 사건 수사 방해 혐의 받는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했다는 기소장 공개

이미 계엄령 선포 시도 실패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해병대 고위 간부들의 직무 유기 혐의 수사를 이 전 장관이 회피하도록 도왔다는 혐의로도 기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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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의 수사 회피를 도우려 한 것은 사건 연루 가능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욕구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AP

특별검사팀의 기소장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한민국 대통령은 해병대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를 피하도록 돕기 위해 2023년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서둘러 임명했다는 의혹이 토요일에 드러났다.

이미 계엄령 선포 시도 실패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해병대 고위 간부들의 직무 유기 혐의 수사를 이 전 장관이 회피하도록 도왔다는 혐의로도 기소되었다.

연합뉴스에서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9월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 전 장관을 외교관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전 장관은 젊은 해병대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국방부 장관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조 전 실장이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윤 전 대통령이 전직 장관들과의 회의에서 이 제안을 거론했다는 내용이 공소장에 담겨 있다.

두 달 후, 윤 전 대통령은 조 전 실장에게 이 전 장관의 임명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외교부 관계자들에게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호주 대사를 교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결국 2024년 3월 그 자리에 임명되었다.

기소장에는 법무부가 이 전 장관의 출국을 돕는 데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담겨 있는데,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 연루로 인해 내려진 이 전 장관의 출국 금지 조치를 해제하도록 출입국관리기관에 지시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의 수사 회피를 도우려 한 것은 사건 연루 가능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욕구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군 수사 결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8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채수근 해병대 상병은 2023년 7월, 예천군에서 폭우 피해자 수색 작전 중 급류에 휩쓸려 익사했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이 전 장관은 처음에는 조사 결과를 승인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결과를 듣고 격노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사건이 경찰에 이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중에 개입했다.

목요일, 특별 검사는 윤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 박 전 장관, 장호진 전 외교부 제1차관을 포함한 이 전 장관의 탈출을 도운 혐의로 전직 고위 관리 5명을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