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필리핀 페소화가 자금 유입 둔화와 고유가 등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로 매도세가 이어지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 원화는 한국은행의 매파적 기조와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에 힘입어 1년 만의 최고치 부근을 유지했다.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최대 0.6% 하락한 62.216페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필리핀의 특성상, 페소화는 아시아에서 에너지 가격 변동에 가장 취약한 통화 중 하나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이란과 체결된 양해각서(MOU) 조건으로 복귀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보도가 나온 뒤, 전날 밤 2% 이상 상승했던 국제유가는 금요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목요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상한 필리핀 중앙은행은 국내 및 수입 쌀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한 엘니뇨' 등의 위험 요인을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의 몬순 약화로 인한 농작물 수확량 감소와 글로벌 무역의 핵심 통로인 파나마 운하의 강우량 감소 등 기후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 국가들이 엘니뇨가 미칠 경제적 충격에 대해 경고해 왔다.
씨티 분석가들은 "상당한 대외 압력으로 인해 필리핀 페소화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에너지 가격과 최근 분기의 서비스수지 악화로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정부의 인프라 지출로 인해 수입 대금 지출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이러한 압박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시아 통화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AI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 원화는 한국은행이 목요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후 달러당 1,375.55원 부근에서 거래되며 약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원화는 올해 견고한 수출 실적이 한국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유가에 민감한 다른 통화들이 겪은 하방 압력을 방어하는 데 기여하면서 4.5% 상승해 아시아 주요 통화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태국 바트화는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태국 중앙은행은 수요일 널리 예상된 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경제 성장이 여전히 낮고 불균등하다고 경고했다.
대만 달러는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의 낙폭을 0.5%로 좁혔다.
시장의 모든 시선은 이날 늦게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에 쏠려 있다.
연준 당국자 3명이 이미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으나, 신임 연준 의장은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제시를 자제해 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 지수는 아시아 시장 초반 99.172로 큰 변동이 없었다.
역내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한국의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 후 1% 하락한 반면, 대만 증시는 1.1%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