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송사 SBS 뉴스가 일요일에,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빙산이 외딴 섬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야생동물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거대한 얼음 덩어리는 흔히 '메가버그(megaberg)'로 불리며, 남극 북부에 위치한 영국령 해외 영토인 사우스조지아 섬을 향해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A-23-A 빙산은 1980년대 남극 빙붕에서 떨어져 나왔으며, 높이는 약 40미터, 무게는 약 1조 톤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이 빙산이 주목할 만한 이유로 그 오랜 생존 기간을 꼽았습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교의 빙하학자 수 쿡(Sue Cook)은 빙산의 약 90%가 물속에 잠겨 있어 해저에 걸려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깊은 용골을 가진 배처럼 얕은 바다에 들어가면 해저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 빙산도 30년 넘게 그런 상태로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빙산은 2020년에 분리되어 이후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바다의 힘에 의해 이동이 지연되며 몇 달 동안 제자리에서 회전하기도 했습니다.

호주 남극부의 해빙 과학자인 페트라 하일(Petra Heil)에 따르면, 현재 이 빙산은 사우스조지아 섬을 향해 떠내려가고 있으며 몇 주 안에 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지만, 섬을 지나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풍부한 야생동물

사우스조지아 섬은 풍부한 야생동물로 인해 종종 '남쪽의 갈라파고스'로 불립니다.

페트라는 빙산이 섬을 향하고 있다면 해안에 도달하기 전에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습니다.

그녀는 "A-23-A 빙산 전체가 섬에 좌초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대신 빙산이 얕은 해안 근처에서 좌초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빙산이 더 작은 조각으로 부서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더 작은 조각들이 여전히 야생동물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중요한 둥지와 먹이 활동 지역으로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조각들은 펭귄, 물개, 그리고 다른 동물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접근해야 하는 경로를 차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페트라는 말했습니다.

자연 현상으로서 빙산은 해양 생태계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영양소를 바다에 방출하며 지구에 유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기후 위기로 인해 남극에서 거대한 빙하 조각들이 점점 더 빠르게 녹아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