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민주화 운동가들에 대한 군부의 잔혹한 진압이라는 아픈 기억을 소환해 공분을 일으킨 마케팅 캠페인으로 인해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가 해임되었다.
한국에서 미국 커피 체인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운영하는 유통 대기업 신세계그룹은 "부적절한 마케팅"을 수행한 책임을 물어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해임은 스타벅스가 월요일, "'탁!' 소리 나게 테이블 위에 놓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탱크' 텀블러 라인을 홍보하는 "탱크 데이" 캠페인을 시작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루어졌다.
월요일은 1980년 5월 학생 주도의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민주화 운동 기념일이기도 했으며, 해당 캠페인은 한국 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전두환 군사 독재 정권이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와 탱크를 투입했을 때 수백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포 명령을 내린 인물을 포함해 많은 세부 사항이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전두환은 민주화 요구가 거세지던 1988년 마침내 퇴진했다.
비판론자들은 또한 "탁"이라는 문구의 사용이 1987년 고문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 한 학생 시위자의 죽음에 대한 당시 경찰의 해명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조사관이 책상을 "탁" 하고 치자 학생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손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으며,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그가 이미 회사를 떠났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회사는 해당 캠페인을 철회했다.
기업들의 사과
월요일 X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는 스타벅스의 캠페인에 "분노한다"며 항쟁 당시 희생된 이들의 유가족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캠페인이 "광주 시민들의 피 어린 항쟁과 희생자들을 모욕했다"며 이를 "천박한 장사꾼"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웹사이트에 이번 프로모션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또한 공개 사과했다.
"그룹을 대표해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정 회장은 밝혔다. 그는 이번 마케팅이 "국민과 유가족, 그리고 5·18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SCK 컴퍼니로 불리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분 67.5%를 보유한 신세계의 할인점 체인 이마트의 주가는 서울 시장에서 오후 1시 15분 기준 5.5%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