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미국, 중국 항공모함 전단 발견 후 합동 해상 훈련 개시

필리핀 해역에서 열릴 예정인 발리카탄 해군 합동 훈련은 일본과 지역 파트너들이 중국과의 긴장 속에 참여하면서, 상호운용성, 해양 인식, 그리고 지역 안보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발리카탄 훈련에는 14,000명 이상의 필리핀과 미국 군인들이 참여한다. / AP

필리핀 해군은 중국 항공모함 전단이 미국과의 연례 군사 훈련인 '발리카탄' 해상 훈련을 앞두고 필리핀 북부 해상 경계 근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해상 훈련은 상호 운용성 강화, 해양 영역 인식 증대, 지역 안보 강화를 목표로 하며, 수빅만 인근에서 북부 루손 지역까지 필리핀 영해 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과 다른 지역 파트너들도 점점 더 발리카탄 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의 중국 활동에 따른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해군 함정도 이번 훈련에 합류했다.

‘완전한 전투 테스트’

필리핀 해군의 남중국해 대변인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소장은 목요일에, 중국 해군 전단이 화요일 이른 시간에 필리핀 북부 일로코스 노르테 부르고스에서 약 100해리 떨어진 곳에서 목격되었다고 확인했다.

트리니다드 소장은 항공모함 산둥(CV-17)이 이끄는 전단이 프리깃함과 구축함을 포함한 6척의 군함과 2척의 지원함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함대는 필리핀 북부 섬에서 약 3해리 이내까지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니다드 소장은 "이 거리는 꽤 가깝지만, 이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서 규정한 무해통항권에 따라 허용된다. 단, 통과가 연속적이고 신속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고 설명하며, 해당 함선들이 수요일 밤에는 필리핀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으로 거의 나갔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해군은 이번 목격이 면밀히 모니터링되었지만, 이를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통과 시점은 최근 몇 년간 규모와 복잡성이 커진 발리카탄 훈련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트리니다드 소장은 "우리는 그들의 의도를 추측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을 도전하고 모니터링하며, 그들이 연속적이고 신속하게 통과하도록 보장한다"고 말했다.

올해 발리카탄 훈련에는 14,000명 이상의 필리핀과 미국 군인들이 참여하며, 4월 21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된다. 이는 양국 방위 조약 동맹국 간의 '완전한 전투 테스트'로, 지역 안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은 이번 훈련을 도발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