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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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T, 이스라엘의 유로비전 참가 관련 회원국 간 충돌로 EBU 회의에서 퇴장
방송사들은 가자 학살 속에서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참여를 규탄하며, 여러 유럽 회원국들이 2026년 유로비전 보이콧을 발표했다.
TRT, 이스라엘의 유로비전 참가 관련 회원국 간 충돌로 EBU 회의에서 퇴장
가자 학살 문제가 EBU 의제를 장악하면서, 이스라엘의 참가 여부를 두고 대표단이 충돌했으며, 여러 방송사는 유로비전 2026 보이콧을 선언했다. / Reuters
2025년 12월 5일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방송연맹(EBU) 제95차 총회는 이스라엘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참가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지배했다. 회원국들은 새로운 참가 규정과 2026년을 위한 이스라엘 공영방송 KAN의 지위에 대해 논의했다.

투표가 시작되기 전, 회원국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벌이고 있는 집단학살 상황 속에서 KAN의 참가를 계속 허용할지에 대해 성명을 발표했다.

EBU의 창립 회원 중 하나로서 발언한 TRT 월드의 모기관인 TRT는 가자 상황이 이스라엘의 참가를 유로비전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처럼, 우리 TRT도 수십 년에 걸친 박해와 전 세계의 눈앞에서 전개되는 집단학살을 목격해왔다.”라고 말했다.

“소위 '휴전'이 시작된 이후 수십 명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인도적 지원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안전하게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270명 이상의 언론인이 이스라엘로 인해 사망했다.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KAN의 참가를 허용하는 것은 적절하지도, 이 경연의 가치와도 양립하지 않는다."

더 많은 국가들이 보이콧에 동참

아일랜드의 RTÉ도 "가자에서의 끔찍한 인명 손실과 계속되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고려할 때, 이스라엘의 KAN이 대회에 남아 있는 한 참가하는 것은 양심에 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송사가 발언권을 행사하자, TRT 대표단은 항의의 표시로 회의장을 떠났다.

TRT와 여러 다른 회원들은 공개 투표 방식에 반대하며 비밀투표를 요구했다.

결국 총회는 새로운 참가 규정을 승인했지만, 이스라엘의 포함 여부에 대한 별도 표결은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회원들은 KAN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표명한 반면, 스페인, 슬로베니아, 아일랜드, 네덜란드의 방송사들은 표결 이후 2026년 유로비전을 보이콧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논쟁은 미국 중재의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발생했으며, 팔레스타인 측의 인명 피해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문화·정치·언론 기관 전반에 걸쳐 국제적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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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RT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