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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비디오그래퍼가 에스컬레이터 정지를 유발했을 수 있다 — UN
유엔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서는 동안 안전 장치가 작동했다고 말했으며, 백악관은 조사를 요구했다.
트럼프의 비디오그래퍼가 에스컬레이터 정지를 유발했을 수 있다 — UN
뉴욕 유엔총회 80주년 행사장 도착 중 에스컬레이터 정지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입장이 잠시 지연되었다. / Reuters
2025년 9월 24일

유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탄 직후 갑자기 멈춘 이유에 대한 미스터리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유엔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디오그래퍼가 안전 장치를 실수로 작동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텔레프롬프터가 고장 난 데 이어 에스컬레이터 사건까지 언급하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유엔에서 얻은 두 가지는 나쁜 에스컬레이터와 나쁜 텔레프롬프터였다"고 193개 회원국 대표들 앞에서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은 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녀는 소셜 미디어 X에 "만약 누군가 유엔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이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서는 순간 의도적으로 멈추게 했다면, 즉시 해고되고 조사받아야 한다"고 게시했다.

이에 대해 유엔 대변인 스테판 두자릭은 에스컬레이터 중앙 처리 장치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에스컬레이터 상단에서 빗살판 안전 장치가 작동해 멈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디오그래퍼가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도착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거꾸로 올라가던 중 안전 장치를 실수로 작동시켰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이 안전 장치는 사람이나 물체가 기어 장치에 끼이거나 빨려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유엔의 조사 결과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텔레프롬프터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이 텔레프롬프터를 운영하는 사람은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 관계자는 이후 백악관이 연설 중 자체 텔레프롬프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유엔 총회 의장 안날레나 베어복은 "유엔 텔레프롬프터는 완벽히 작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출처:Reuters